국내여행하기/차박

황매산 (은하수가 쏟아지는 밤)

우리집마녀 2022. 4. 11. 17:22

황매산

 

합천 8경에 꼽히는 산으로 합천에만 속해 있는 산이 아니라 합천과 산청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이 활짝 핀 매화를 닮았다고 해서 황매산이다. 봄이되면 철쭉으로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가을이 되면 억새로 사람들을 오게 만든다

굳이 봄꽃놀이 억새보러 다니는 스타일이 아닌지라 그냥 멋지다 좋다라는 말들을 귓등으로 듣고 흘렸다.

지난해 봄 남편이 아들과 황매산을 다녀온 후 같이 한번 가자고 여러 번 말을 했지만 그냥 기회되면 가는걸로

그러다 올 가을 남편과 둘이서 차박을 떠났다. 아이들 저녁을 챙겨준 후 떠난 차박

도착하니 어둠이 내려 잘 보이지 않았다.

 

황매산에는 두곳의 주차장이 있다. 합천쪽에 있는 주차장 그리고 산청쪽에 있는 주차장

합천황매산군립공원주차장

주차비
중소형 3,000원 대형 10,000원 4시간 초과 시간당 1,000월

참고로 합천쪽 주차장에서는 오래 걷지 않아도 억새를 만날 수 있다.

산청 황매산 미리내파크 제1주차장

주차비 무료.. 1주차장부터 4주차장까지 있다. 1주차장이 가장 위쪽에 있는 주차장으로 정상으로 등산하기에 다른 주차장보다 접근성이 좋다. 주차장에서 억새군락이나 철쭉군락을 보기위해서는 임도를 이용해 30여분 걸어야하는데 주위 풍경을 구경하며 지리산 봉우리를 봐가며 걷다보면 금방이다.

 

아들과 갔을 때는 합천쪽에서 하룻밤을 자고 등산을 했다고 하면서 나와는 산청쪽에 있는 주차장으로 갔다.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길에 아주 잘 만들어진 캠핑장이 보였다.

 

황매산미리내파크캠핑장

 

아마 산청군에서 관리하는 곳인듯 싶었다. 깨끗해 보였고 캠핑을 한다면 예약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차박을 시작하면서 캠핑장비들을 팔고 정리했다. 아이들도 커버렸고... 큰 텐트를 둘이서 치기에는 부담스럽고 그냥 미니멀로 차박을 선택하면서... 편하고 좋지만 이렇게 캠핑장을 지나치게 되면 캠핑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치솟는다.

 

주차장에는 우리말고도 여러 대의 차들이 보였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패딩을 챙겨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만큼 날씨는 싸늘했다. 밖에서 맥주를 마시던 신랑이 주섬주섬 챙기더니 차안으로 들어와서 한잔하고선 별을 봐야한다며 절대 일찍 자면 안된다고 했다.

도심보다는 밝게 빛나는 별들..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별의 개수도 많았다.

그리고 좀더 늦은 밤이 되니 하늘에서 은하수가 흐르기 시작했다. 나의 폰으로는 은하수들이 담겨지질 않았다. 이래서 전문적인 카메라가 필요한것인가라는 생각을 잠시

캠핑을 처음 하던날 새벽 화장실을 가고싶어 텐트밖을 나섰는데 쏟아 질듯한 별들이 10년이 지난 지금도 뇌리에 박혀있는데 황매산 은하수는 그 별들을 지워내고 있다.

 나만 몰랐던 황매산. 해가 떠오르는 산이 그렇게 예쁠줄 몰랐고 아침햇살의 억새는 그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는지 몰랐다. 밤하늘의 은하수는 내가 마치 은하수 속에 빠져 있는 듯한 느낌을 가져다 주었다.

춥지만 않다면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 중 첫번째의 장소로 픽 된 곳이다.

산청군청, 합천군청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사진들

황매산을 다녀온 후 주변에 어찌나 좋다고 얘기를 했는지... 그런데 나만 몰랐던듯...

 

어느새 억새는 없어지고 지금은 철쭉이 그자리를 대신하고 있단다...

 

봄에도 가을에도 사계절 사람의 마음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해주는 좋은 산이다...